배정훈<Home away from Home>展

2019. 6. 20 (목) – 2019. 7. 2 (화)













 
























































 

부산 프랑스 문화원 ART SPACE에서는 2018년 고은사진아카데미 작품사진연구반 선정작가 배정훈의 《Home away from Home》(2019. 6. 20 - 2019. 7. 2)展을 개최한다. 배정훈의 카메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노인 병동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향한다. 사진 속 병동의 노인들은 모여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이기도 하는 등, 우리가 생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기대수명은 증가해 가지만 그와 동시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나날이 커져간다.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 사회의 모습이 변화함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이에 노인들은 요양병원에 신체적, 건강적 요인에 의해 입원하기보다는 환경적, 사회적, 가족적 요건에 의해 입원하는 사회적 입원이라는 명목으로도 병원에 머물곤 한다. 이들에게, 혹은 머지않은 미래의 우리들에게 병원이라는 장소는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생활하는 공간 그 자체로,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 병원이라는 기관을 통해 압축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나쳐 가는 공간이 아닌 언젠가 적응해야 하고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장소로서의 병원은 우리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다.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나는 노인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로서 더 이상 집에서 생활할 수 없는 많은 노인들의 주치의를 맡고 있다. 이 작업은 노인들이 장기간 병원에서 거주하는 동안 그들이 어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주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고 가족 구조는 소규모화 되고 있으며 노인 단독가구와 노인 부부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녀가 함께 동거하며 노인을 보살피는 것은 감소하고 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 노인이 입소하는 것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금 현재에도 많은 노인들은 병원에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망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다. 병원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장소이지만 역설적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가장 흔한 장소이다. 오랜 기간 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같은 병실이나 병동에 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동료 환자들의 죽음을 필연적으로 자주 목격할 수 밖에 없고 이런 경험들은 자신도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적응하는 것을 통해 생존해 왔다. 노인들은 병원을 자신들만의 거주지로 변모시키고, 병원에 있는 다른 노인들이나 직원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그들은 나이 들고 쇠약해지며 병들어 감에 따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지만, 병원이라는 장소와 환경에 적응하고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에서 생활해 나가고 있다. 노인들에게 병원은 계속 살아있기 위한 장소이면서도 죽음과 늘 가까이 접해 있는 장소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인류학자 마크 오제(Marc Augé)의 장소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병원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비장소(non-places)로 분류되었지만 노인 돌봄이 병원에서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 때문에 역사성, 관계성, 정체성을 획득하게 되어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병원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은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아버지, 어머니일 수 있고 머지 않은 미래의 나 자신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회적 현상은 타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나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면 한다.

 
배 정 훈
 
2019. 6. 20 (목) – 2019. 7. 2 (화)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배정훈 Bae Jeonghoon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2018   고은사진아카데미 포트폴리오반 · 작품연구반 수료
2017   고은사진아카데미 포트폴리오반 · 작품연구반 수료

 
개인전
 







2019   《Home away from Home》, 부산 프랑스 문화원 ART SPACE, 부산

 
단체전
 

















2018   《What is photography for me?》, 부산국제사진제, 부산문화회관, 부산
2017   《Where am I?》, 부산국제사진제, 부산문화회관, 부산
2016   《BMW JOY FOCUS 마음》, 부산 프랑스 문화원 ART SPACE,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