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휘展 <시도되는 공간 >

2020. 1. 21 (화) – 2020. 2. 22 (토)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는 2020년 첫 번째 전시로 김진휘 작가의 《시도되는 공간》(2020. 1. 21 - 2020. 2. 22)展을 개최한다. 21세기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해 각종 장벽과 물리적 거리의 제약이 허물어진 시대이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시공간을 허물게 되었고, 광대한 정보 수집과 동시 편재적 이동을 강조하는 디지털 유목사회로 나아가는 장을 열어주었다. 유목민, 즉 노마드라는 개념은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 - 1995)의 『차이와 반복 Difference et Repetition』에서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면서부터 현대철학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어 들뢰즈는 가타리(Pierre-Felix Guattari, 1930-1992)와 함께 저술한 『천 개의 고원 Mille Plateaux』에서 노마드를 강압과 구속, 통제로부터 언제든지 탈주하고자 하는 욕망과 운동으로 정의했다. 한마디로 공간적인 이동을 넘어서는 담론으로,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자신을 바꿔 나가는 정신적 이동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늘날 미술 역시 새로운 감각을 드러내며 표현과 개념이 자유로운 작업들은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다양한 변주가 미덕인 시대에서 이전 관습에 정착과 안주는 예술가의 무덤인 셈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변화에 따른 그들의 감각과 직감을 예술에 어떻게 반영해낼 수 있을까?


김진휘는 이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하는 작가이다. 들뢰즈의 탈주선 개념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김진휘 작가는 고정된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고, 직감과 미의식에 의식을 맡겨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로 이동하면서 스스로를 향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낸다. 그녀는 회화를 그대로 공간 속에 구현하여 거대한 입체작품으로 만들면서 각기 다른 두 개의 장르와 두 개의 차원을 넘나든다. 각기 다른 성질의 재료와 매체를 공간 안에서 중첩시키면서, 만들어지는 색감과 형태와 공간은 작가에게는 물론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의 장을 열어준다. 김진휘의 공간은 그 자체로 열려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의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읽힐 수 있다.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의 공간은 어떠한 방법으로 새롭게 시도될까? 김진휘의 《시도되는 공간》을 통해 각자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시선과 신선한 감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



나의 작업은 반대되는 특징을 지닌 방법들의 교집합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형과 무정형, 그리기와 그리기의 부정, 운동과 정지, 긋기와 흐리기, 투명과 불투명, 충동과 억제의 공존이다.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 새로운 사건들의 시각화가 내 작업의 의도이자 목적이다. 화면 위에 반대되는 성질의 이미지들을 중첩시키는 것은 익숙한 방향으로 상황이, 화면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나의 호흡으로 진행되는 화면에 브레이크를 걸고 스스로에게 생경함을 줌으로써 진부함 또는 평범한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편안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 괴롭히고 고민하도록 장치를 삽입한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다른 태도는 그 간극에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내고, 보아내려는 노력이다. 차이 그 자체는 의미가 없지만 그것들이 관계를 맺을 때 무한한 것들이 발생한다. 나의 작업들은 한 가지 정체성으로만 수렴되기를 거부하는 나의 반항의 역사이다. 기존의 질서에 대한 의문들이 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완성된 이미지를 연상하며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 또 다른 질문이 된다.


회화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재료나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실험하며 탐구하고 있다. 스스로 가진 한계에 주목하고 그 틈을 통해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본인의 작업이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형태라는 것은 전체 작업의 맥락에서 큰 의미가 없고, 재료나 형태에 나의 작업을 가두고 싶지 않다. 설치 작업과 회화 작업은 하나의 큰 틀에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통해 확장된다. 앞으로도 유연하게 3차원-2차원-3차원을 넘나들며 새로운 가능성들을 실험할 것이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정당한 사건의 실마리가 아니다. 성질이 다른 표현들의 대립이나 그것들의 조화, 화합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나는 관찰자, 수집가,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감각들을 채집해서 작품 안에 재조합, 재배열한다.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이야기, 보는 이에 따라, 관계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이야기를 원한다. 그리기를 멈추고 전시장에 걸리고 서명을 한 그림이라도 그것은 결과가 아니다. 그저 찰나를 영원처럼 보아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본인이 만들어 놓은 난삽한 이미지에서 익숙한 것을 찾으려고 방황하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새로운 감각의 단서를 발굴해 내길 바란다.


김진휘 KIM JinHwee



2020. 1. 21 (화) – 2020. 2. 22 (토)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김진휘




학력




2020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대학 예술문화영상학과 미학 전공 박사 과정 중



2014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석사 졸업



2008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9

<탈주선을 그리자>, 예술공간 영주맨션, 부산
<횡단의 방법>, 갤러리 밈, 서울



2018

<Crossing>, 갤러리 모토, 일본 교토



2017

<삶의 재료>, 스페이스 닻, 부산



2016

&;t;김진휘 3회 개인전>, 화자아트센터, 부산



2014

&;t;재현이 아닌 흔적들>, 갤러리 움, 부산



2009

&;t;김진휘 1회 개인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부산



단체전




2019

<돌아보다>, 부산 자원순환협력센터 아트스페이스, 부산



2018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양주
<Inter City-경계의 무늬>, 안산 단원미술관, 안산 & 김해 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 김해
<2018 로비프로젝트2>, 김해문화의전당, 김해

<2018뉴페이스 인 김해>, 김해 문화의전당, 김해

<정신과 시간의 방>,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2017

<발견의 여정>,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2016

<제5회 국제 리사이클링 아트전>, 부산시청 전시실, 부산



2015

<부산청년미술제>, 부산문화회관, 부산



2004


<1/n>, 또따또가 갤러리, 부산

<부산청년미술제>, 부산문화회관, 부산

<MANNAM>, 국경 없는 미술 공간, 프랑스 파리



2010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입주작가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부산



2009

<underplot>, 갤러리 샘, 부산



2008

<청년작가공모전>,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



레지던시



2017
~18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입주작가, 김해



2014

국경없는 미술공간 입주작가, 프랑스 파리



2007
~09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입주작가, 부산



작품소장


김해 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