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展 <닢>

2016. 1. 14 (목) – 2. 2 (화)

 
 
대체불가 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할 이는 아무도 없다고 믿는다
내 존재를 주었던 두 사람,
그들이 떠나고 나는 남았다

아낌없이 내게 오던 사랑이 멈추자
그 사랑의 온도가 얼마나 뜨거웠는지가 느껴졌다
곧이어, 차디찬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나는 떠돌며 꽃밭을 헤집고 다녔다
무엇으로도 빈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를 감싸안아줄 무언가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품속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

심리적 거리는 물리적 거리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친밀한 사이는 물리적 거리를 느끼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꽃은 나를 밀어내지 않고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었다
그 곁에서 발견하는 풍경 너머의 풍경을 통해 나는, 나를 극복하고자 했다
어떤 이유로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

사랑하는 님의 시선으로 기록된 나의 어릴 적 모습은
가장 친밀했던 기억을 되살려 내며 꽃이 보여준 풍경과 만난다
이제
아련한 빛 속에서
님과 꽃잎이 흐드러진다
 
2016. 1. 14 (목) – 2. 2 (화)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 순 희(Lee, Soo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