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희展 《화락이토 花落以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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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희展 《화락이토 花落以土》

전시 기간
2018/11/01 - 2018/11/20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가시적이든 비가시적이든 세상 모든 현상과 법칙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란 뜻으로 불교 유심론唯心論의 대표적인 표제어다. 물질은 정신의 산물로 보는 관점을 지닌 세계관으로, 사진을 포함한 모든 예술에서 창작자의 의지, 또는 정신에 의해 작품이 발현되는 과정은 일체유심조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든, 천연天然에 의해서든 만들어지고 표현되는 것에는 어떤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환경에서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더라도 생리적, 의식적 시선이 다른 작가 시선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표현되고, 그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의 숫자만큼 다양한 일체 유심이 만들어진다.

티베트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 사는 사람들은 연기緣起와 윤회輪回로 주어진 환경,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순례와 의무 등, 삶의 힘든 여정에도 일체 유심의 행동과 의지하는 것을 믿고 따라간다. 그리하면 바라는 바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화락이토花落以土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지地, 수水, 화火, 풍風에 천착하여 작업을 진행 중인데, 『화락이토花落以土』는 지地에 대한 작업이다.

어떤 공간에 존재하는 만물에는 그곳만의 환경적, 생태적 의식과 정신이 깃들어 있다. 땅속에서 표피를 뚫고 올라오는 꽃도, 누군가를 추억하며 언덕배기에 던져놓은 조화弔花도 의도한바, 일체 유심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의 문제일 뿐 자연의 꽃이든, 조화든 모든 꽃은 구분 없이 흙으로 환원된다. 드러난 형形이야 어떻든 세상 만물은 분해되고 해체되어 흙이 되고 대지로 돌아가며, 대지는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다, 무한히 넓은 아량으로 만물의 복귀를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시간의 힘으로 모든 것의 형태를 분해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 공空의 공간을 확보한다. 또 다른 존재의 탄생을 돕는 것이다. 꽃이든, 나무든, 사람이든, 만물은 대지에서 다음 순환에 기다리는 것이다. 화락이토花落以土의 세상은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아우르는 이미지, 소멸과 창조가 함께 하는 공간이다.
 
전시기간 : 2018. 11. 1 (목) – 2018. 11. 20 (화)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오프닝 리셉션 : 2018. 11. 3 (토) 17:30
 
 
정금희
 
학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디자인공예학과 사진학 전공(미술학 박사)
 
개인전
 
2017   《오늘의 날씨》, 갤러리 수정, 부산
2012   《BEYOND》, 토요타 포토스페이스, 부산
2011   《BEYOND》, 공근혜 갤러리, 서울
2010   《함시방》, 썬사인시티, 도쿄
 
단체전
 
2018   《회동담화》, 예술지구P, 부산
2017   《2017 대리국제사진전 한국현대사진50》, 대리, 중국
  《제3회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UP’》, 스페이스닻, 부산
2016   《Photo Speaks 2016》, 미래백년관, 서울
2015   《Photo Speaks 2015》, 부산프랑스문화원아트스페이스, 부산
2013   《기억》, 북경주중문화원, 중국
  《제1회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사진꿈, 꿈사진’》, 부산문화회관, 부산
2011   《View, Review, Preview》, 한벽원미술관, 서울
  《Help Earth》, 갤러리 이앙, 서울
2010   《부산국제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부산
2009   《홍익대 60년展》, 현대미술관, 서울
  《국제사진영상기획전》,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그외다수
 
사진집
 
2011   《BEYOND》, 류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