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사진미술관+Loop Lab Busan》

현재전시

《고은사진미술관+Loop Lab Busan》

전시 기간
2025/04/18 - 2025/06/29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고은사진미술관 별관)은 공간 리노베이션 이후 선보이는 첫 전시로 《고은사진미술관+Loop Lab Busan을 개최한다. 고은사진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 루프 랩 부산이 협력하였다. 루프 랩 부산은 아시아 최초의 디지털미디어 아트 플랫폼이다.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전시, 포럼, 페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행사는 서로 수평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구성은 하위문화와 상위문화,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해체하는 다차원의 융합 예술 축제를 가능하게 한다. 전시(Loop Lab Busan Exhibition)는 부산시 전역 25여 개 문화공간과 연계하여 다양한 디지털미디어 아트 전시를 개최한다.

 

본전시는 태국 출신 두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b.1970)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b.1986)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태국 미디어 아트를 국제적 흐름으로 확장시킨 주요한 역할을 한 작가로, 환상과 실재, 의식과 무의식 등 이분법적 사고를 넘나드는 독창적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한편,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국가, 세대, 개인의 정체성을 디아스포라적 감각으로 탐색하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역사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영상을 통해 동시대 아시아 사회를 감각적으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아시아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가늠해보고,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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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영화감독이자 시각예술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태국 콘켄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영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영화 연출과 비디오 작업을 시작했으며, 2000년 첫 장편 〈정오의 낯선 물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장편 영화 〈엉클 분미〉로 2010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작 〈불꽃 (아카이브)(2014)는 전생과 환생의 주제를 드러내는 영화 〈엉클 분미〉를 제작하기 위해 만든 아카이브 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설치 작품이다. 작품은 태국과 라오스 국경 근처, 메콩강이 흐르는 지역에 자리한 사원 겸 조각 공원인 사라케오쿠(Sala Keoku)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어두운 밤, 사원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의 번쩍임은 동물과 신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을 비추고, 나이 든 부부가 사원 안을 천천히 거닐고 있는 모습이 영상에서 교차하여 등장한다. 불꽃놀이 속 사라케오쿠의 풍경은 태국 정부의 오랜 정치적 억압과 일상적 현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방콕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회화설치영상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탐구해왔다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뉴욕 PS1, 한국의 아트선재센터 등 세계 여러 기관에서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죽음을 위한 노래〉(2021)는 죽음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적 사건들을 교차시키며삶의 근원과 그 굴레에 대해 사유한다작품은 작가가 할아버지의 임종과 장례 절차를 직접 겪는 경험에서 출발한다이 개인적인 상실은 곧 제주 4·3 사건태국 민주화 운동죽어가는 거북이를 위해 노래하는 샤먼의 모습 등과 중첩되며 확장된다작가는 인과관계가 없어 보이는 서사들을 영적인 차원에서 엮어내며개인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맞닿는 거대한 에너지의 근원을 탐색한다.